2014년 6월 11일 서울대학교 버들골 '풍산마당' 신축사업 기공식이 개최되었다. 과거 이 자리에 위치했던 버들골 노천강당은 서울대학교에서 음악회 등 대규모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유일한 야외 문화공간이었다. 노천강당은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나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점차 사용이 어려워졌고, 결국 지난 2012년 철거됐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78학번 영어영문학과)의 55억원 출연으로 과거 노천강당의 터에 버들골 '풍산마당'이 건립되게 되었다. 오랜만에 캠퍼스를 찾은 류진 회장은 아직은 성글게 다져진 터지만, 그 앞에서 모두가 즐겁게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꿈꿨다. “학교를 졸업하면 재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큰 공연장이 마련되면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도 함께 교류할 기회가 늘지 않을까요. 또 이웃인 관악구민들과도 함께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영문학도답게 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이 원형 무대에서 펼쳐질 장면을 그리기도 했다. 문화와 예술 감성을 나누며 벽을 허무는 소통의 공간. 버들골 풍산마당의 첫 삽에 그가 담은 바람이다.